도서 상세정보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이해와 적용

저자오종숙 ㅣ 아뜰리에 교육연구소

  • 발행일2009-07-15
  • ISBN978-89-5964-482-7
  • 정가20,000
  • 페이지수336쪽/4*6배판

도서 소개

■ 우리나라에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89년이며 이 교육에 대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은 1996년이다. 이 책은 미국의 발달심리학자들이 레지오 교육자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미국에서의 초기의 현장 적용 사례들을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교육이 실제 중심의 교육으로 현장에서 창출되는 살아 움직이는 이론을 표방하고 있어서인지 레지오 교육자들이 직접 쓴 이론서가 소개된 적은 아직 없고 그들이 발간한 책들은 전시회 카탈로그를 비롯하여 현장 사례를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레지오 교육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레지오 교육에 관한 연구들은 발달심리학적 관점의 논문들이 대부분이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은 레지오 교육을 상징화 주기의 순환, 즉 말을 그림으로, 그것을 다시 입체로 신체표현으로 순환하는 과정에서의 반영(reflection)을 통해 어린이의 학습을 심화·확장시키는 교수·학습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연구도 어린이의 인지발달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레지오 교육에 대한 이 같은 접근은 아무래도 제한된 시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이러한 연구 경향은 우리가 어린이와 교육에 대한 심리학적 전통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 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학교교육의 개혁을 위한 대안으로서 받아들인 이 교육이 그 적용과정에서 여전히 교수·학습 방법만을 부각시키게 됨으로써 어린이는 실존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또 다시 발달해야만 하는 대상으로서 굴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런데 레지오 교육자들처럼 교육을 경험의 계속성의 원리에 의해 삶의 과정을 곧 배움의 과정(Dewey, 1938)으로 본다면, 또한 삶의 불확정성과 소용돌이적 성격을 이해하게 될 때 비로소 삶과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지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일상의 교육적 의미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어린이의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주위와 어린이의 통합적 관계성, 즉 어린이의 세계가 나름대로의 실존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소홀히 여겨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구는 어린이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비추어 그들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Smith, 유혜령, 1997에서 재인용).

우리나라에 레지오 교육이 소개된 지도 15년이 다 되어 간다. 연구자의 그간의 실천경험에 의하면 실제로 효율적인 교수·학습 방법으로서 다양한 매체의 순환을 통해 나타나는 어린이들의 사고와 표현의 발달은 종전의 어느 교육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얻을 수 있다. 어린이들의 높은 수준의 성취는 교사에게도 교수(teaching)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을 주게 됨으로써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데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자들은 “아동관이 바뀌면 교육은 바뀐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레지오의 아동들로부터 감동받고 강하고 유능한 아동의 이미지를 인정하고 이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음에도 현실적인 운영 여건이나 체제에 눌려 온전한 아동존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따라 아동들의 학습에 대한 호기심의 많은 순간들이 교사 대 어린이의 비율이 적절하지 못한 구조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민감하고 섬세한 교사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고 있기도 하다.

더욱 큰 어려움은 어린이들의 활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로써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이 지닌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페다고지적 적용이 가능한 전문적인 인적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현장에서의 일반교사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교육이 다양한 매체를 순환하는 방식의 작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과 교사들의 매체 사용에 대해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매체교사가 상주해야 함에도 그러한 인적 자원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아동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도록 한 다음 그 기록을 자료로 대화나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는 이 교육의 특성상 일반교사들이 아동들의 그림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임에도 교사들이 전직교육을 통해 이에 대한 소양을 기를 수 없었던 점도 이 교육의 실천에서 여전히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이렇듯 산적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이 교육에서 강조하고 있는 협동교수협의인데도 실제로 이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현장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또 협동교수협의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도 때로는 재원하고 있는 아동 수가 너무 많아 아동 개개인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기록 그리고 그에 따른 지원전략을 일일이 논의하기에는 시간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기도 하다. 또한 학급 수가 너무 많아 협동교수협의만이 아니라 페다고지스타나 아뜰리에스타의 교사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도 여전히 노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교육과 어린이에 대한 재개념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 이 교육에 대한 보다 폭넓은 시각의 조망이 요구됨에 따라 이 책에서는 해석학적 관점(레지오의 Rinaldi는 미국의 프로젝트 제로팀과의 3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그들의 교육이 해석학적 교육임을 알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에서 이 교육을 탐구하여 재조명했으며 현장 교육자들으 보다 더 깊은 이해를 도와 그들의 실천의 발걸음에 확신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9년 봄, 아뜰리에 교육연구소에서 저자


ㅣ 차 례 ㅣ

제1부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역사와 철학
제1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역사: 1.역사적 배경 / 2.지역사회 중심의 조직

제2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 철학
1.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에의 영향 그리고 극복 / 2.지향하는 가치 / 3.유능한 어린이 / 4.조우와 대화의 장소로서의 교육 / 5.실천을 통해 이론을 갖게 되는 교사 / 6.문화 창출의 장소로서의 학교

제2부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실제
제1장 교실에서의 일상 순간의 가치

제2장 교육과정을 대신하는 프로젝트
1.발현적 교육과정 / 2.프로젝트의 구성과 전개 / 3.레지오 에밀리아의 프로젝트 사례 / 4.프로젝트에서의 비평적 읽기 / 5.프로젝트에서의 교사의 지원전략

제3장 기록작업
1.귀 기울임의 실천으로서의 기록작업 / 2.학습과정의 가시화로서의 기록작업 / 3.해석과 평가 그리고 전문성 발달로서의 기록작업 / 4.삶과 교육의 통합으로서의 기록작업

제3부 실천을 위한 더 깊은 이해
제1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순환성
1.순환성에 대한 해석적 이해 / 2.순환성의 교육적 의미

제2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발현
1.발현에 대한 해석적 이해 / 2.발현의 교육적 의미

제3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일상
1.일상에 대한 해석적 이해 / 2.아동의 일상에 대한 이해

제4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의미 만들기
1.학습에서의 의미 만들기 담론 / 2.아동들의 의미 만들기에 대한 이해

제5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아동 대화의 ‘대화다움’
1.대화에 대한 해석적 이해 / 2.아동 대화의 ‘대화다움’에 대한 이해

제6장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상호 주관성
1.상호 주관성에 대한 해석적 이해 / 2.아동들의 상호 주관성에 대한 이해

제4부 실천사례
제1장 일상의 순간들
1.입체, 평면을 연결하기 / 2.매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 / 3.다리 달기에 대한 다양한 전략들 / 4.눈, 코, 입을 매다는 각기 다른 전략들

제2장 프로젝트 사례
1.“빗방울은 왜 떨어질까?” / 2.“초록 입술 나뭇잎” / 3.“이상한 공원”

저자 소개

■ 오 종 숙

저자는 학부과정에서 초등교육과 미술을, 두 차례의 석사과정에서 서양화와 유아교육을, 박사과정에서 교육철학 등을 공부하며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과 아동 미술교육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15년 전부터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을 우리 교육현장에 꾸준히 실천해 가며 이 교육의 철학적 배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레지오에밀리아 교육사상과 실천」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저자는 이 교육의 순환성과 발현에 대한 해석학적 연구 전통의 탐구를 통해 이 교육이 해석학적 교육임을 재조명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강의해 오고 있으며 백석예술대학 아동미술과에 재직했고 삼성어린이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부설 어린이 미술관 등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박물관과 미술관 개관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자화상 프로젝트』, 『유아미술교육의 이론과 실제』, 『어린이를 위한 환경구성 Ⅰ, Ⅱ』등의 저서가 있다. 또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라는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아동대화의 대화다움에 대한 해석적 이해, 프로젝트 학습에서 상호주관성과 미술표현의 관계 등 아동들의 놀라운 힘을 실존 그대로 드러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