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상세정보


교육과정에 기초한 초등통합교과 지도

저자정광순

  • 발행일2010-05-06
  • ISBN978-89-5964-603-6
  • 정가15,000
  • 페이지수236쪽
  • 사이즈크라운판

도서 소개

뭔가를 하다보면, 그것도 오래 하다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일탈을 꿈꾼다. 이런 일탈은 전형에서 조금 벗어나 작고 소박하고 달콤한 것일 수도 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험일 수도 있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일탈은 뭘까?
초등학교 교실에서 반 아이들과 학기 초에 짠 시간표를 지키며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수업을 하면서 어떤 교사들은 이 '전형적인 수업'을 벗어나는 일탈을 꿈꾼다. 한번쯤 수업의 대상을 바꾸기도 한다. 교과서가 아닌 것을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자기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슬며시 들여 놓기도 하고,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소원들을 한두 번쯤 들어주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특별한 수업을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하고, 한 교과의 어떤 내용에 더 집중하기도 하고, 교과서 여기저기 내용을 가져와 새로 연결하고, 결합하여 그럴듯한 것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
내용이든 방법이든 전형적인 수업으로부터 일탈은 서로 관련짓고, 합치고, 연결하고, 연계하고, 집중하고, 구성하고, 창조하는 모습으로 구체화된다. 통합은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 수업이나 교육과정 실체들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그래서 내가 행각하기에 '통합한다'는 의미는 '교육한다' '가르친다' 와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교육과정이나 전형적인 수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신이 곧 기종의 것들을 '관련짓고, 합치고, 연결하고, 연계하고, 집중하고, 구성하고, 창조하여'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것을 우리는 통합이라고 부를 뿐이다.
제4차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1983년 초등학교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우리들은 1학년』,『바른생활』,『슬기로운 생활』,『즐거운 생활』교과서를 만나면서 통합교과를 가르치고 배우기 시작했다. 즉 그들은 '통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새로운 교과서를 기존의 방식대로 운영하였다. 교실 시간표에 바른 생활이 있는 시간에 『바른 생활』을 가프치고 배웠다. 슬기로운 생활시간에 『슬기로운 생활』을, 즐거운 생활 시간에『즐거운 생활』을 가르치고 배웠다.
그래서 통합교과,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인가? 이 질문에 아직은 바생 시간에 바생 가르치고, 슬생 시간에 슬생 가르치고, 즐생 시간에 즐생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으 것 같다.
통합교과 및 통합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곳에서는 '통합교과에 어떤 교과와 어떤 교과를 통합하는 것이 옳은가'하는 논쟁을 적지 않는 시간동안 해왔다. 요즘도 일각에서는 『바른생활』에『도덕』,『사회』를 통합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들을 수 이따. 왜 사람들은 '통합'이라는 말에 꼭 '비슷'하고 '공통'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까? '묶는 것'자체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일까? 서로 묶기 위해서 '동성'이 적절한가 혹은 '이성'이 적절한가? 이 문제는 '묶는 것 자체'보다 왜 묶는가를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통합은 '가르쳤다고 해서 다 배우는 것은 아니다'를 전제한다. 그래서 이런 전형으로부터 일탈을 꿈구는 것이다. 교사는 잘 조식된 교과를 한 도막씩 가르칠 때 뭔가를 '다르쳤다는' 것을 더 잘 실감하다. 학생은 교사로부터 전달 받은 조각들이 너무 작아서 형체를 어림짐작하기조차 힘들지만 교사들은 가르치는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더 조각조각 낸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이미 학생들이 다루기 힘들 정도로 그 양이 너무 많아서 학생들은 전체그림으로 맞추는 활동 자체를 포기할 지경이다.
이쯤 되면 teaching보다 learning의 영향력이 더 큰 교실 수업의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이 학습을 실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가르침의 변화가 필요하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한다. 통합은 이런 변화를 인식하고 교육 활동에 대한 모든 것을 사고하고 조직하고 실행하자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 학습을 하루 혹은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학습을 실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학생들은 구, 수, 바, 슬, 즐을 한 조각씩 쉴 새 없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을 '학교'라는 주제로 묶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주제'가 일정기간의 학교 학습 일과들을 일관성있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면, 학생의 학교 밖 크고 작은 학습 활동들도 이 주제를 중심으로 연계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통합교과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어떤 이유로부터 학생들의 학습 일과들을 일관성있게 관련시켜 주는 것이 사라졌다. 사라진 관계성과 일관성을 회복해내는 한 방법이 '주제'을 살리는 것이다.
따라서 통합교과, 무엇을 가르치는 교과인가? '주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은 교과보다는 주제를 대상으로 주제를 통해서 더 잘 학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주제 학습' 상황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왔다. 지금 그들의 현실과, 그들이 처한 상황과 여건 내에서 통합교과가 초등학교교육에서 하고자 하는 '주제 살리기'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과 같이 나누고자 한다.
초등통합교과를 지도하는 교사들은 대부분 공립 초등학교 교사이다. 공립초등학교 교사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그들은 공립학교 교사로서 주어진 것을 가르쳐야 하는 책무성을 가진 사람들이라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교과를 지도하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작은 일탈을 꿈꾸었다.
통합 교육과정 및 교육과정 통합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교실과 탈맥락화된 연구보다는 교실과 맥락화된 연구 이야기를 쓰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상적인 통합, 제대로 된 통합, 궁극적인 통합이 아니더라도 지금 교실에 있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통합'이 가르치고 배우는 기쁨을,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기를 꿈꾼다.

이 책이 이런 소망을 가진 사람들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기를 바라며 ... ...

2010.05. 저자 정광순 씀


ㅣ 차 례 ㅣ

01 '통합교과' 무엇을 가르치는 교과인가?
02 왜 '주제' 중심인가?
03 주제 중심 수업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04 어떤 '주제'들이 가능한가?
05 교육과정으로부터 나오는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06 교실에 주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07 교실에서 '주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
08 통합교과를 지도하면서 주제를 살릴 수 있는가?
09 통합단원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10 통합교과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11 바른 생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12 슬기로운 생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13 즐거운 생활,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저자 소개

■ 정 광 순

1966. 12. 경남에서 출생
1989~1998. 경남. 삼성초등학교 외 3개교의 초등학교 교사
1999~2004.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석사 및 박사
2004.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연구원
2005. 알버타대학교(캐나다) 교사발달센터 연구원
2006~현재.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연구소 여구원

【저서 및 역서】
초등교육이란 무엇인가(2005)
교육과정통합: 20가지 질문과 답변(공역, 2007)

【관심분야】
초등교육과정, 초등학교교육과정 개발, 초등교육분야 질적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