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장애도 그 경험의 하나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어느 수준의 장애가 다 있다고 본다. 물론 상대적이라고 보여질 수도 있고, 장애의 정도와 심각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그다지 없다고 보아야한다. 다행스럽게도 현대사회는 다양한 인간의 능력과 그의 개발을 통하여 활용되고 발전되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지닌 그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 모든 인간이 가진 다양한 능력과 탤런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개인과 사회의 삶의 질은 보다 긍정적이 될 수도 있고 폐쇄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보다 필요한 것은 먼저 모든 인간은 같은 능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하다. 장애인복지도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가장 필요한 욕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고 그에 알맞은 발달적 과업과 능력의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교육은 삶에서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하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성장하고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복지(well-being)를 성취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에게 주어진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국가는 법을 통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사회는 법적 질서와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이를 지키고 상호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본적 권리에서 지금까지 소홀히 하였던 부분이 장애인에 대한 복지였다고 본다. 물론 현재는 [장애인복지법]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관련법과 정책이 실시되고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제4부 장애인복지정책 참고).
UN을 통하여 이루어진 장애인복지에 대한 가치와 이념에서는 인권 존중, 생명과 생존권 존중 전인격 존중, 장애인의 사회접근성 제고 및 기회균등 보장, 자립과 정상화, 그리고 사회통합과 참가의 보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이념은 그저 나열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현되어야 하고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장애인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가와 사회구성원의 역할과 책임 또한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장애인을 방치하고 기본적 욕구만을 충족시켜준다면 국가와 사회의 부담은 교육을 제공하고 독립할 수 있는 위와 같은 이념에 근거한 서비스가 주어질 때보다 2~3배 더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이다(Turnbull & Turnbull, 1995). 이것은 장애의 발생에서부터 적응과 아울러 모든 삶에서 왜 교육과 관심과 국가적 책임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장애인보지는 의존적 삶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개입과 책임이 더 많은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복지국가라고 한다. 복지는 한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문화적 혜택을 가짐으로써 인가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만일 한 사회의 정상곡선이 어느 한쪽에 치중되었다면 그 사회는 불균형(disequilibrium)에 속하게 되고 어느 한쪽의 과중한 부담으로 사회질서는 무너질 수도 있고 복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의 위정자들은 장애인을 범죄자와 같은 부류에 포함시키고 장애인의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인위적인 거세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비율로 장애인은 출현한다. 산업사회와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발전은 더 많은 장애인을 발생시키고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사람은 주관적객관적 개념의 차이는 있지만 장애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삶에게는 일상생활에 아무 어려움도 되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더 많은 도움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함께 대처해야 되는 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와 필요성, 사회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젊은 사회복지학도나 사회복지전문가, 이에 관심을 가진 여러 분야의 학생들이나 종사자들을 위하여 이 책을 만들어졌다고 본다. 즉, 장애인복지의 이념이나 철학 그리고 그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의 발달에서부터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이론적 관점과 정책, 실천에 필요한 분야와 적용방법 등을 포함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장애인복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려구 하였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장애인복지를 배우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기본적 대상으로 하여 쓰여졌으며, 여기에 참여한 저자들은 현재 장애인복지를 강의하고 있거나 실천정책분야에 관여를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 책은 전체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는 장애인복지의 이념과 역사를 다루고 있다. 장애인복지의 이념과 가치, 장애인복지가 어떻게 발달되었는지를 한국과 다른 나라의 역사를 통하여 살펴보았으며 총체적인 관점에서 장애의 유형과 그에 따른 특성을 고찰하였다. 이 부분은 이상호 교수가 집필하였다.
제2부는 장애인복지에 관련된 실천이론을 전개하였다. 현재 사회복지실천에서 사용되는 이론으로서 장애인 시설이나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고 있거나 필요한 이론 가운데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사례되는 사례관리, 생태체계이론, 임파워먼트이론을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은 김현주 교수가 집필하였다.
제3부는 장애인복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재활을 다루고 있다. 재활은 상당히 광범위하며, 많은 전문분야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영역을 다루려고 노력하였다. 그 내용으로는 재활의 개념과 철학을 먼저 논하였다. 왜냐하면 장애인복지의 전체적인 맥락에서의 가치와 철학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애인재활이 급변하게 발달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이에 필요한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그 패러다임에 접근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거나 활용할 수 있는 모델들을 소개하려고 하였으며, 이에 따른 재활프로그램의 실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장수한 교수가 집필하였다.
제4부는 장애인복지정책을 다루고 있다. 특히 장애인복지가 현재의 위치에 서기까지 장애인 관련법의 제정이나 재정 혹은 수정은 많은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다 자세히 소개하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제13장은 정책과 법을 동시에 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소 분량이 많지만 이를 이해하는 데는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정책담당자이며 실무자인 김종윤 박사가 집필하였다.
제5부는 우리가 많이 벤치마킹하는 여러 나라의 장애인 복지제도를 소개하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이 보다 자세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장애인복지가 정책적으로 더 많이 발전되어야 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의식의 변화를 기대하고 아직도 해결되어야 하는,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국가들은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그리고 독일이다.
제6부는 장애인복지의 전망과 과제이다. 제18장은 위에서 여러 저자들이 논의한 것을 종합하고 앞으로의 장애인복지가 나아갈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의 장애인 복지는 과거의 거울이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과거를 알고 현재를 이해한다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는 가정을 가지고 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현재에 미흡한 장애인복지가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하여 실천되기 위한 몇 가지의 요소들을 제시하였고, 여기에 필요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 가족의 역할과 위치, 그리고 장애인 개인을 위한 생의 주기에 따른 계획을 제시하려고 하였다. 이를 통합하여 마지막으로 전망과 과제를 논하였다.
장애인복지는 누구 한 사람의 관여나 책임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회가 문을 열고, 장애인 자신의 마음을 열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보다 발전될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의식이 가능할 때 진정한 장애인복지는 실천된다고 본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고 만족한 삶의 질을 가질 때 행복ㅎ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행복은 그저 주어진 역할과 책임과 의무와 자유를 성실히 이행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복지는 나눔의 철학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많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복지의 대상자들에 대한 관련법이나 조항들이 선언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나눔의 복지가 모든 이에게 이루어지고, 이 책을 사용하는 분들이 이 나눔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양서원 박철용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2013년 8월 저자들 일동
l 차 례 l
제1부 장애인복지의 이념과 역사
제1장.장애인복지의 이념과 가치
제2장.장애인복지의 발달
제3장.장애의 유형과 특성
제2부 장애인복지 관련 실천이론
제4장.강점관점 사례관리
제5장.생태체계이론
제6장.임파워먼트이론
■ 문 선 화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크는나무아동상담소 소장
■ 이 상 호
전, 남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김 종 윤
부산광역시 장애인복지과장
■ 장 수 한
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배 의 식
부산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경영학과 교수
■ 김 현 주
창원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