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가족연구 시리즈 ⑥
♣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사회를 탈근대라고 칭한다. 산업화와 획일화로 대표되던 근대의 삶에서 벗어나 탈근대로 들어선다는 것은 남과 같기를 거부하고 각각의 색깔과 크기를 당당히 드러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 사회는 그 다름들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면서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경험하는 삶,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서 관찰되는 모습들을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하고 때로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가까이에 있는 나와 비숫한 삶들이 세상의 전부일까? 우리의 의식은 ‘나와 다른 것’ 들을 수용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 것일까?
전작인 『가족 안의 사회, 사회 안의 가족』에서, 필자는 다수의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흔히 부딪히는 일상적인 삶에 주목했었다. 그러다 보니 주류에서 벗어난 소수 가족들의 모습에까지 손길이 미치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본 서를 통해,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방식의 얽힘으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들과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아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한 다양함과 아픔들이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고 있으므로,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본 서의 1부에서 독신의 삶, 혼외 동거, 동성애 가족, 입양 가족, 국제결혼, 기러기 가족, 새터민 가족, 가상 가족 등 우리 사회의 주류는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그저 예외로 여길 수만은 없는 다양한 가족적 삶에 관해 다루었다. 2부는 과거에도 있어 왔지만 오늘에 이르러 표면에 드러나고 있는 가족의 아픔들, 즉 외도와 가정 폭력 그리고 질병 등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3부는 이러한 가족들을 함께 끌어안고 다독이며 살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에 관한 사색을 담았다. 이는 소외된 가족적 삶을 담으려고 한 본 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빠뜨리고 넘어간 부분들에 대한 어루만짐이자 우리 사회의 가족에 관한 희망을 읽으려는 노력이다.
본 서는 다양한 가족의 삶을 가볍게 소개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는 필자가 지닌 능력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양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쉽게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 의도에서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친밀감을 느끼고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거나 거부한다.
그러나 한 발짝만 넘어서서 바라보면, 세상은 훨씬 넓고 다채롭다. 본 서가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서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되는 계기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가족연구시리즈 6
1부 : 다양하게 살아가기
1. 독신
2. 혼외 동거
3. 동성애 가족
4. 입양 가족
5. 국제결혼 가족
6. 기러기 아빠
7. 새터민 가족
8. 가상 가족
2부 : 아픔과 상처에 관하여
9. 혼외 관계
10. 부부 폭력
11. 자녀 학대
12. 노부모 학대
13. 질병과 중독,그리고 가족
3부 : 희망과 우려의 교차점에서
14. 탈근대의 삶과 가족에 대한 전망
저자 소개
♣ 이 여 봉
이여봉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사회학(부전공)을 접했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사업학을 공부했다.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서강대학교,메릴랜드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고,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강의조교수를 지냈으며,현재 강남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가족 안의 사회,사회 안의 가족』,『우리 시대 이혼이야기(공저)』,『변화하는 사회,다양한 가족(공저)』,『21세기 한국가족 : 문제와 대안(공저)』등의 저서와 “부부간 평등 및 형평인식에 관한 연구”,“외부 인적 환경과 가정 내 역할 수행에 관한 연구”,“한국가족의 변화와 가족정책(공저)”,“인적 유대와 인터넷 의존(공저)”,“이메일 활용과 가족관계(공저)”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부모와 자녀간의 자원교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