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YMCA 유아교육시리즈 ②
♣ 놀이에 빠져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보는 사람도 절로 흥이 납니다. 이미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고, 어른들이 가진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으며, 놀이 그 자체에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 붓습니다.
어릴 적 태양이 산을 넘어 어스름 어둠이 찾아올 때가지도 동네 여기저기에서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불빛 흐린 가로등 하나만 있어도 그 아래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 저녁을 먹으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놀이에 심취해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놀이를 마치고 헤어져야 하는 그 순간에도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놀이들이 기다리고 있고 함께했던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아쉬워하면서도 미련 없이 털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추운 겨울날 누런 코가 콧잔등이며 얼굴 여기저기에 달라붙어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 손이 곱아도 놀이에 대한 즐거움과 그 순간의 행복함으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유년시절의 함께했던 친구들과 놀이로 인해 어디에서도,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큰 가치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배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그처럼 순수하게 놀아 볼 수 없음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골목어귀 삼삼오오 어울리던 꼬맹이적 추억들을 가지고 있는 그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은 그때를 회상하며 힘들고 어려워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그 당시 누군가로부터 억지로 배운 것이 아닌 스스로 깨닫고, 함께했던 친구들로부터 자연스레 배우고 나눴던 그 모든 것들이 삶의 진리가 되어 위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이처럼 뒤돌아 떠올려 미소지으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현실의 상황들은 아이들을 병들게 합니다. 아이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경미하게 혹은 심각하게 아이들에게서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요즘 아이들은 마음 놓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또한 해가 지도록 놀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아이들로 붐벼야 하는 놀이터는 텅 비어 있습니다. 놀이터에 나와 있어도 그 옆에는 엄마가 항상 함께 있습니다. 어쩌다가 붐비는 놀이공간은 엄마의 손을 잡고 쇼핑이나 가야 놀 수 있는 마트나 백화점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 놀이 공간뿐입니다. 놀이에 목말라 하는 아이들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 아쉽게 지나가 버립니다. 오늘이 지나 내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고 내일 다시 만나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들도 아니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놀이에 목말라 있습니다.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 하는 게임이 아니라, 혼자 블록을 조립하며 하는 놀이가 아니라 부모의 간섭 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놀이에 목말라 있습니다. 이렇듯 놀이에 목말라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과연 과거 어른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갔던 삶의 진리와 아픔과 고난을 극복하는 힘을 배워갈 수 있을까요? 함께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알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나눔의 기쁨과 행복을 우리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까요?
공동체로 함께하는 놀이 속에는 작은 사회가 있습니다. 그 사회 안에서 아이들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한 가르침이 아닌 스스로 배우고 또 서로 가르치며 공존하는 관계를 배워갑니다. 이렇듯 놀이가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미 경험을 통해 그것들을 개달은 어른들이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그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YMCA 아기스포츠 교사들은 자신들의 유년기를 뒤돌아보며 진정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들을 아이들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놀이를 통해 아이들 하나하나의 건강만이 아닌 이 사회의 건강함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교육과 삶의 현장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2007. 11. YMCA 아기스포츠단
01 공동체 놀이란 무엇일까요
02 YMCA에서의 공동체 놀이는
03 YMCA 공동체 놀이의 실제
부록 교사 사례
저자 소개
ㅣ 글쓴 사람들 ㅣ
♣ 김 행 란
♣ 권 미 정
♣ 이 수 영
♣ 이 향 미
♣ 강 소 현
♣ 이 아 름
♣ 장 성 아
♣ 마 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