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판 1쇄: 2009년 3월 10일, 1판 2쇄: 2010년 2월 10일, 1판 3쇄: 2010년 8월 10일
■ 인간의 유전적 진화는 제자리인데 비하여 문화적 진화는 엄청난 속도로 달아나 둘 이에 메울 수 없는 괴리감을 보이고 있다. 신체적인 구조나 기능은 몇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이지만 우리의 언어와 문화는 크게 달라졌고, 예전에 통용되던 가치나 규범으로 나타나던 인간의 심리현상은 전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문화를 보여 주는 각종 속담, 시, 소설, 가요 등은 그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밋거리일 뿐 더 이상 현신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를 더해 줄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보다 많은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점차 사회문제가 복잡해지고 더 많은 해결책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인간이 행동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 데 심리학은 점점 더 많은 기여를 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 많은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고 이에 따른 해결 방안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날로 악화되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날로 포악해지는 범죄는 어떻게 줄일 수 있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수명 장기화에 따른 건강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정치적 사회화를 통한 유권자의 표심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생애 기간 중 가장 오래 있는 직장에서의 제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와 같은 문제들에 심리학적인 이론과 응용이 요구된다. 심리학을 이해하면, 이 분야를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일상생활 중에 많은 문제들에 대한 상식적인 지식을 더해 줄 수 있다. 개인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사회적인 집단을 이루어 활동하는 경우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인접한 다른 분야의 인문·사회과학의 분야들도 사실은 심리학적인 원리가 토대가 되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심리학에서 나온 욕구단계설이나 호손 효과를 다룬 연구 등은 경영학의 기초적인 이론으로 자리잡았고, 각종 리더십 연구들도 심리학에서 시작하여 정치학이나 행정학에서 쓰이는 것을 보게 된다. 따라서 자연·공학 분야에서의 물리학처럼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심리학이 기초 분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리학은 단순히 기초 분야로만 머무르지 않고 심리학의 이론 자체가 응용 분야에 훌륭하게 쓰이기도 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좋은 이론만큼 실제적인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잘된 이론은 바로 실용적인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심리학에서는 성격, 발달, 언어, 지각, 사회, 상담, 임상 등의 내용을 모두 망라하는 것이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생물학적인 기초인 생리도 먼저 소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기초한 지능과 측정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심리학을 전공한 경우에 선진국에서는 임상 상담 분야로의 진출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광고, 인사, 조직 등의 분야로도 많이 진출한다. 기초보다는 응용 분야에서의 일자리가 훨씬 더 많은 셈이다. 그리하여 기초 과목으로서의 심리학 안에서도 보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되는 분야에서의 인기는 현저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갈래의 심리학이 나눠지더라도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지 심리학의 지식은 선결요건이다. 그러나 특정한 분야들에서의 심리학적 용응이 다른 분야보다 더 절실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경제적 장면에서도 경제적 이론의 설명이 곤란하면 대겨 "경제는 심리"라며 물러선다. 정치적 장면에서도 투표 행동 저변에 놓인 유권자들의 심리를 이야기할 때 정치학적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의 수명 연장에 따른 의료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태도는 여전히 심리학의 몫으로 되돌아온다. 사법 집행 담당자의 증원이나 각종 형법의 제정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범죄자들의 수사에 심리학의 지식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까지 심리학을 소개하는 책자들은 매우 많았으나 모두 심리학을 전공하여 이 분야에 기여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려는 욕심에서 지나치게 많은 양을 다루었다. 더구나 많은 내용들은 심리학의 용어들이 서구에서 비롯된 만큼, 많은 원어들과 혼동을 줄 법한 용어에 대한 구분을 위하여 영어나 한자들을 병기하여, 단순히 심리학을 교양 수준으로 공부하는 독자들에게는 너무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한자나 외국어에 익숙한 독자들은 그러한 부가적인 정보를 주는 것에 도움을 받기도 하나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교양으로서의 심리학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이해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보다 깊은 참고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별도로 참고문헌을 소개하고, 가급적 본문에서는 간략한 서술을 하려고 하였다.
이 책에서는 최소한의 내용을 12장으로 나누어 제시하였으나 사실 그 순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독자들의 관심에 따라서 적절하게 순서를 바꾸어도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심리학은 그 체제가 정립되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자료가 이 책에는 많이 실려 있지 못하다. 추후에 우리자료가 다수 포함된 심리학 소개서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의 여러 장들은 가능하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정리한 체계를 그대로 인용하고자 하였다. 1장과 12장은 홍기원이, 3·4·5·6·7장은 이종택이, 2·8·9·10·11장은 최영안이 나누어 담당하였다. 가급적 알기 쉬운 심리학을 소개하려고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아직도 어려운 심리학이 된 것은 전적으로 저자들의 책임이다.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양서원 박철용 회장님과 직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내용의 폭과 깊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린다.
2009년 2월 저자 대표 홍 기 원
ㅣ 차 례 ㅣ
제 1장 심리학의 소개
1.심리학의 정의 / 2.심리학의 전통 / 3.심리학의 접근방법 / 4.심리학의 분야 / 5.심리학의 연구방법
제 2장 생리심리학
1.행동의 생물학적 기초 / 2.인간의 두뇌 연구 / 3.뇌의 기능분화 / 4.뇌의 발달에 미치는 요인
제 3장 학습심리학
1.학습의 정의와 목적 / 2.고전적 조건형성 / 3.도구적 조건형성 / 4.인지학습 / 5.행동주의 이론에 대한 진화론의 비판 / 6.동물의 복잡한 인지 / 7.학습심리학의 조망
제 4장 지각심리학
1.깊이지각 / 2.운동지각 / 3.형태지각 / 4.지각적 선택 / 5.실제 지각
제 5장 기 억
1.기억의 정의와 종류 / 2.부호화 / 3.인출 / 4.기억의 실패 / 5.기억향상법
제 6장 발달심리학
1.발달심리학의 정의 및 목적 / 2.발달의 원리 및 주요 사실 / 3.발달 연구 방법론 / 4.신생아의 능력 / 5.인지 발달 / 6.사회성 발달 / 7.아동 양육 방식 / 8.성역할 발달 / 9.전 생애 발달
제 7장 사회심리학
1.사회비교 / 2.사회적 지각 / 3.대인매력 / 4.사회적 영향 / 5.친사회적 행동과 반사회적 행동 / 6.집단역학
제 8장 심리검사
1.심리검사의 요건 / 2.객관적 검사 / 3.투시검사 / 4.지능검사 / 5.지능이론
제 9장 성격심리
1.성격의 정의 / 2.성격의 유형과 특성 / 3.정신역동적인 성격이론 / 4.현상학적 성격 이론 / 5.성격의 학습 이론 / 6.성격 특징과 행동
제10장 정신 병리
1.정신 병리의 정의 / 2.정신 병리 이론 / 3.증상론 / 4.정신장애의 분류 / 5.주요 정신장애
제11장 심리치료
1.정신장애 치료 / 2.정신역동 심리치료 / 3.내담자 중심치료 / 4.행동치료 / 5.인지행동 치료 / 6.집단치료 / 7.통합적 치료 / 8.의료적 치료
제12장 심리학의 용용
1.건강심리학 / 2.정치심리학 / 3.환경심리학 / 4.범죄심리학 / 5.산업심리학 / 6.긍정의 심리학
■ 홍 기 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문학 박사)
현, 호서대학교 산업심리학과 교수
< 주요저서 및 논문 >
『환경심리학(공역)』, 『집단역학(공역)』
“문제해결 집단에서의 성격지각과 리더십지각간의 관계” 外 다수
■ 이 종 택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심리학 박사)
현, 서울대학교, 동양공업전문대학 강사
< 주요저서 및 논문 >
『집단역학(공역)』
“선택과 조언의 심리적 차이: 매몰비용효과의 경우” 外 다수
■ 최 영 안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교육학 박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임상심리 레지던트 수료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1급(보건복지부)
현, 한국보훈병원 정신과 임상심리학 실장, 순천향대학교 겸임교수
< 주요저서 및 논문 >
“상담장면의 활용가능성 탐색을 위한 한국판 Millon 다축 임상검사의 재표준화 기초연구” 外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