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상세정보


얕은 욕망과 깊은 열등감

저자최옥채

  • 발행일2012-03-30
  • ISBN978-89-5964-935-8(03330)
  • 정가14,000
  • 페이지수330
  • 사이즈국배판

도서 소개

나는 교도소의 경비교도대원으로 군복무한 것을 인연으로 지금까지 줄곧 비행 및 범죄와 관련하여 활동하고 연구해왔다. 이 경험을 통해 비행과 범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함께하며 비행과 범죄문제의 상황을 올바로 알아야 함을 통찰했다. 이를 바탕으로 비행과 범죄문제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으로 『얕은 욕망과 깊은 열등감』을 준비하였다. 내가 접했던 비행청소년과 범죄인이 읽고, 이들의 가족이 읽고, 경찰관을 비롯한 사법기관의 공무원들이 읽고, 국민들이 읽어 비행과 범죄 현장에서 돌아가는 내력을 바로 알아 행할 것을 고대하며 이 책을 썼다.
범죄에 관한 접근이 이른바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들만의 것으로 치부해서는 합당한 성과를 거둘 수 없다. 대형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말잔치로 끝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비행과 범죄에 관한 인문학적 이해는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전문가인 체하며 비행과 범죄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비행과 범죄문제 전문가입네 하면서 뭔가 과학적이라고 폼 잡는 허물을 벗어야 한다. 이런 벽을 넘자는 것은 비행과 범죄에 관련하는 현장의 실무자와 모든 국민이 함께하지 않고는 이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비행이나 범죄에 대응했던 방안으로 효과가 없었다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행이나 범죄가 어떻게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가는 대중매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비행 및 범죄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 가지 방안이기는 하다.
이제 비행과 범죄는 모든 국민이 같은 수준으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행과 범죄에는 피해자가 있고, 그 피해자는 곧 모든 국민이기 때문이다. 몇 사람만 아는 이야기를 해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전문가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해하고 실천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 이해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 듣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범죄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꾀해야 한다. 그래야 범죄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 일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범죄는 이를 일으키는 범죄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책임을 묻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 모두가 관련된 일이므로 함께 참여해야 실마리를 찾아 온전히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모르는 것이나, 이를 알고도 함께하지 않는 것이나, 이를 꿰뚫어보지 못하는 것은 범죄인이 범죄에 빠질 때의 처지와 다를 것이 없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태도와 같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모든 국민이 깨우쳐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누군가 나서서 이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이 책에 빌려온 내용은 의도적으로 범죄 관련 전문서적을 찾아 읽어 애써 강조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책이나 신문을 읽고 다듬어 인용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범죄가 일상에서 접하는 서적과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에 널려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일어나고 있는 여러 실상과 일상의 경험을 반영하였다. 나만의 주장이 아니고 여기저기에서 드러난 이야기 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모아 소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더러 자료 중에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살 만한 세상임을 확신케 하는 것도 있다.
나는 전문가랍시고 연구와 활동을 통해 비행청소년과 범죄인의 재활은 물론 관련 공무원의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 뜻을 온전하게 이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비행청소년과 범죄인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이 여법하게 임하지 못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부족함도 많았다. 이런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이 책을 낸다. 모든 국민이 범죄문제를 분명히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이라고 확신한다.
비행이나 범죄와 관련하는 사항의 생생함을 전하기 위해 사진 따위를 함께 소개하는 것처럼 실제 관련 자료를 도서나 대중매체로부터 인용했다. 이들 자료가 비행 및 범죄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수 있게 균형을 잡아주고, 이 같은 균형은 연구자로서 편견을 지니고 해결 방안을 보려는 것을 막아주었다. 이 책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행이나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소원한다.

2012년 이른 봄 최옥채 씀


l 차 례 l

One. 범죄 실상
1.경전과 고전에 드러난 것 / 2.연구에 드러난 것 / 3.대중매체에 드러난 것 / 4.일상에 드러난 것 / 5.숨어 있는 것

Two. 범죄 주체
1.비행청소년 / 2.범죄인 / 3.범죄인 가족 / 4.범죄 피해자 / 5.개인과 사회 / 6.주체들의 숨은 노력

Three. 범죄 이유
1.타고난 기질 / 2.길러진 타성 / 3.갈고닦은 기량 / 4.야합 / 5.부적절한 환경

Four. 범죄의 정화
1.정화를 위한 명분 / 2.저지 / 3.가두지 않는 처벌 / 4.격리 / 5.제거 / 6.정화에 대한 비판 / 7.정화에 관한 칭찬

Five. 범죄의 승화
1.비행청소년과 범죄인의 과업완수 / 2.범죄인 가족의 협력 / 3.사회조직의 성숙한 태도 / 4.시민의 참여 / 5.변화를 위한 관련 당국의 노력 / 6.언론기관의 변화 / 7.전문가의 성실한 활동과 연구

저자 소개

■ 최 옥 채(崔玉彩)

전남 신안 출생
안양교도소 경비교도대 군복무
숭실대학교 사회사업학과 학사 및 석사 과정 졸업
호주 퀸슬랜드대학교 사회계획디플로마 과정 졸업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사회사업학과 박사 과정 졸업
일본 도시샤대학 사회복지학과 객원연구원 역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술로 『교정복지로(6판)』,『사회복지실천론(3판)』,『일본 사회복지학 삼각측량』따위가 있고, 논문으로 "상습범죄인의 출소 후 삶에 관한 질적 연구","청소년이 사이버범죄에 빠지는 과정","조선 중종대 빈민과 구제" 따위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