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교사를 위한 부적응 행동지도

영유아기의 건강한 심리․정서 발달은 건강한 아동기의 밑거름이 되며 더 나아가서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기초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영유아들의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부적응행동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 수준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교사뿐만 아니라 영유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조금만 이상한 행동 특성을 보여도 ‘이상한 아이’로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유아 발달 특성상 개인차가 심한 시기이므로 각각 독특한 발달 양상을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능력이 미성숙한 영유아이므로 독특한 행동은 아동발달적인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발달시기라면 과격한 분노 표출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이를 문제아동 취급하기 보다는 적절히 교육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특한 성장 과정을 경험하는 영유아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교육기관의 연계가 가장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과정 중의 어려움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모두 자신의 자녀만큼은 가장 건강하고 똑똑하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유의 건강한 성장을 추구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가족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 부적응 행동을 지도해야 하는 난감하고 곤란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영유아들의 부적응행동은 가족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영유아의 부적응 행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오랜 경험 상 영유아 전무가 집단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좀 더 일찍 영유아의 어려움을 발견하는 것이고 비전문가인 가족은 좀 더 늦게 발견하고 인정하는 것이 다를 뿐이라 하겠다. 따라서 전문가집단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부모와 가족에게 적절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 영유아에게 필요한 적절한 중재를 제공하여 부적응 행동이 더 큰 문제로 발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의 협조를 기다리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더 큰 문제로 키울 수 있고, 영유아의 어려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갈등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정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부적응 행동을 하는 영유아들은 부모 및 가족의 도움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일상생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도움도 필요하며 전문가집단의 체계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본 책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나타나는 영유아들의 부적응 행동을 담임교사와 교육기관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특히 지난 7~8년간 담임교사 및 교육기관과 협의하며 영유아의 부적응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적절히 대처해 왔던 사례들을 토대로 더 실제적인 정보와 지침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영유아 교사들이 부적응 행동을 발견한 후의 겪는 학급 운영의 어려움, 학부모와 관계에서의 어려움, 교사 개인적인 고민 등에 깊이 공감하며 영유아를 담당했던 교사로서, 개입할 수 있는 역할의 범위와 수준을 컨설팅 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을 통해 영유아 교사들이 교실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영유아의 부적응 행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 부적응 행동에 적절한 대처 방안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가족의 독특한 특성을 고려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관점을 형성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교사가 영유아의 부적응 행동을 진솔하게 받아들여 영유아의 독특한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그러나 마무리 짓고 보니 좀 더 다양하고 독특한 사례들을 다루지 못한 점과 내용 면에서도 미진한 부분이 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이 미흡하지만 영유아 교육현장과 학계에서 영유아 교사 관점에서의 부적응 행동 지도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대시키고 바람직한 교사 역량 함양에 작은 힘이 될 수 있기 바라며 저자의 학문과 경험의 일천함으로 빚어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충고와 지도를 기대한다.
끝으로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선구자적인 관점으로 현장지원을 실시한 삼성복지재단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삼성복지재단은 영유아 부적응 행동에 대한 조기 중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가 파견을 통해 이를 지원함으로써,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 도모와 함께 현장 교사의 고충을 해결해 주고자 하였다. 이러한 삼성어린이집 현장지원을 통해 저자는 실제적인 사례를 다양하게 다룰 수 있었고, 이 책을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의 시작부터 내용 구성 등 많은 부분의 도움을 준 삼성복지재단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진행과정에서의 세세한 도움을 준 김민서 선임연구원과 자료정리를 도와준 최예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양서원 박철용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3년 12월 정를골에서 신혜원


l 차 례 l

I 어린이집 ․ 유치원에서 나타나는 영유아 부적응 행동
1. 부적응 행동이란?

2. 영유아 교사가 인식하는 부적응 행동

3. 부적응 행동 선별 및 지도과정
1)부적응 행동 선별 / 2)부적응 행동 지도과정

4. 대표적인 부적응 행동 지도 전략
1)바람직한 행동을 위한 환경구성 / 2)바람직한 행동을 위한 일과운영(시간운영) / 3)교사의 긍정적인 영향력 증진 / 4)모델링 / 5)바람직한 행동 강화 / 6)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무시 / 7)자기조절시간 / 8)혼자 있는 시간 / 9)장면전환 / 10)이야기 나누기 / 11)교사와 1:1 특별한 시간

II 만 1~2세 영아의 대표적인 부적응 행동
1. 공격행동
1)꼬집거나 할퀴기 / 2)물고 때리기

2. 산만함과 과잉행동
1)위험한 행동하기 / 2)떼쓰기

3. 반항행동 - 소리 지르거나 발버둥치며 반항하기

4. 정서문제
1)징징거리기 - 울면서 이야기하기 / 2)위축 - 타인의 눈치 살피기

5. 식습관 - 먹고 싶지 않은 음식 뱉기

6. 기타
1)정리하기 / 2)이동하기 / 3)실외놀기 및 대근육놀이

III 만 3~5세 유아의 대표적인 부적응 행동
1. 공격행동
1)때리기, 발로 차기, 매달리기 등 / 2)또래를 놀리고 욕하는 등의 언어적 공격하기

2. 산만함과 과잉행동
1)이유 없이 뛰어다니기 / 2)또래 활동 방해하기

3. 반항행동
1)교사에게 반항하기 / 2)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기

4. 정서문제
1)울기 / 2)아기처럼 행동하기

■ 신 혜 원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아동․가족학을 전공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선릉삼성어린이집 교사 및 원장을 역임하였고,
연세대학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 영아반 교사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는 <행복한 부모, 건강한 자녀>,
<동화를 통한 정성중재 프로그램>, <보육과정>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놀이지도: 아이들을 사로잡는 상호작용>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