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상세정보


젠더 플레이 -학교에서의 소녀들과 소년들

저자한대동,오경희(역)

  • 발행일2014-06-15
  • ISBN978-89-994-0101-5(93370)
  • 정가18,000
  • 페이지수364쪽
  • 사이즈크라운판

도서 소개

이 번역서의 원본은 Thorne, B. (1993), Gender Play: Girls and Boys in School. New Brunswick, New Jersey: Rutgers University Press이다. 저자는 현재 UC-Berkeley 대학의 Gender & Women's Studies와 사회학과의 명예교수로 있는 Barrie Thorne 교수이다. Thorne 교수는 그동안 40여 년에 걸쳐서 미시간 주립대학, 남가주대학, UC-Berkeley 등의 여성학 및 사회학과 교수를 거치면서 젠더, 언어, 여성주의에 관한 강의와 연구를 활발하게 지속해 온 이 분야의 대가이다. 이 책은 미국 초등학생들의 젠더 관계와 문화에 대한 그녀의 장기간에 걸친 문화기술적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의 이 문화기술적 현장연구는 두 곳에서 이루어졌다. 한 곳은 캘리포니아 주의 해변에 위치한 한 작은 도시의 공립초등학교로서 그녀는 1976~1977학년도에 8개월 동안 이 학교의 4~5학년 통합반의 학생들을 주로 참여관찰하였다. 다른 한 곳은 미시간 주의 대도시 근교에 소재한 공립초등학교로서 그녀는 1980년도에 3개월 동안 이 학교 유치부반과 2학년 학생들을 참여관찰하면서 자료를 수집, 분석하였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01년도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 방문교수로 가 있을 때이고 이 책은 당시 그 대학의 교육사회학 관련 강좌의 텍스트북으로 선정되어 있었다. 귀국할 때 이 책을 가지고 들어와서 당시 박사논문으로 유치원 아동들의 젠더 문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던 공역자 오경희 박사에게(현재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전임대우 강사로 재직 중) 소개하여 번역작업을 시작하였다. 많은 시간이 투입되어 각고의 노력 끝에 1차 번역이 완성된 다음, 나에게 넘겨져 교정과 감수 역할이 주어졌으나 나의 능력 부족과 게으름으로 인하여 또다시 많은 세월을 흘려보낸 뒤에야 2차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번역의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거의 10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이 책의 번역작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 책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아동들의 젠더 문화를 다룬 책이나 연구물들은 이외에도 많지만, 이 연구는 문화기술지적 현장연구방법에 충실하였으며 아동들의 발달과 젠더관계에 대한 탄탄한 사회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정교한 분석과 의미 있는 해석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가히 이 분야에 있어서 고전적 역작이라고 판단된다. 두 번째로, 이 책이 처음 출판된 지는 거의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현시대와의 적합성이 퇴색되었을 수도 있겠으나, 특히 오늘날의 우리 사회 및 문화와는 걸맞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아직도 여러 부분에서 우리에게 던져 주는 시사점이 많다고 판단된다.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학강좌에서 이 책이 텍스트북으로 선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은데 그것은 이 책이 나온 지는 오래되었지만 그만한 고전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모든 훌륭한 작품의 번역작업이 다 그렇겠지만, 이 책도 번역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 이유를 들어본다면, 우선 저자의 문장 표현이 매우 예리하고 섬세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추상적 이론과 함께 절제된 함축미가 담겨 있어서 난해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사용된 어휘가 매우 다채롭고 정교하여 우리말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싶다. 또한, 학교 현장의 미국 어린이들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번역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따라서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들여 꼼꼼히 살펴보면서 번역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아직도 여러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을 줄 안다. 가능한 한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도록 직역하려고 애를 쓰다 보니 번역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번역의 미흡함과 오역은 전적으로 번역자의 책임이며 능력 부족의 소치다. 번역작업 과정에서 자자에게 한국어로의 번역을 알리고 허락을 얻었다. 저자는 번역작업에 깊은 관심을 보내 주었고 출판사와의 번역 계약에 여러모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원저 출판사와 한국의 번역본 출판사와의 계약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는데 그것이 한때 번역작업의 발목을 잡기도 하였다.
번역서의 제목을 놓고 고심하다가 원제목인 ‘젠더 플레이’를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성으로서의 sex와는 다른 사회문화적 성이란 의미로 이미 쓰이고 있고, ‘플레이’란 단어는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여러 가지 다양한 비유적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말로 무리하게 번역하기보다는 그대로 쓰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문제와 이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아동들의 젠더에 관한 개념규정, 구분, 의식, 활동, 행위, 관계, 문화 등은 발달과 사회화와 같은 개인 차원의 형성물로 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동안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이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는 것이다.
둘째, 학교에서 아동들의 젠더 문제는 다른 사회적 배경집단인 계층, 인종/민족, 연령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젠더만의 문제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본질을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아동들이 소녀와 소년으로, 소녀집단과 소년집단으로 양분되고, 그 관계가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며, 각각 나름대로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지만 이러한 이분법적인 관점에 치우쳐 단순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부에 국한될지는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젠더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고 통합과 협력을 하기도 한다는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젠더 간 평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젠더 간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그 차이의 경계선을 넘어서서 서로 교류, 협력, 이해, 화합하는 현상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동들의 젠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자는 젠더간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초등학교 아동들의 젠더문화를 적나라하고 예리하게 파헤쳐서 그것이 갖고 있는 의미들을 사회학적 이론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30여 년 전 미국의 초등학교 아동들의 문화에 관한 것들이지만 그것들로부터 한국의 독자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교육에 유익한 시사점들을 많이 발견하고 습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원서가 발간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고 내용에서도 대중성이 별로 없는 이 번역본의 출간을 위해 오래 기다려 주었으며 원서 출판사와의 계약을 포함하여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양서원 박철용 회장님을 비롯한 담당 직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끝으로, 1, 2차 원고 교정에 수고를 아끼지 않은 대학원생, 이재은, 정소영, 박의향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14년 6월 대표역자 한 대동


l 차 례 l

Chapter 1 아동과 젠더
1.플레이(Play)의 비유 / 2.초등학교에서의 문화기술자 / 3.글쓰기에서의 딜레마

Chapter 2 아이들로부터의 배움
1.아이들의 신체적 활동성과 상상력 / 2.어른의 권위에서 벗어나기 / 3.음식과 물건의 지하경제 / 4.기억의 되살림과 그 속의 아이

Chapter 3 소년들과 소녀들은 함께... 그러나 대부분 떨어져서
1.학교의 일상적 활동, 규칙, 그리고 집단 / 2.젠더 분리와 젠더 통합의 안무 / 3.아동들 간의 젠더 분리에 관한 기타 연구

Chapter 4 젠더 분리 : 왜 일어나며, 어떻게 일어나는가?
1.젠더 분리는 연령과 관련된다 / 2.젠더 분리는 다수가 혼잡한 상황에서 더 잘 일어난다 / 3.성인의 입회는 젠더 분리를 완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4.왜 아이들은 그렇게까지 젠더 분리를 하려고 하는가? / 5.“왜”보다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더 나을 것이다.

Chapter 5 "반대편“이라는 의식의 생성
1.경계선 활동 / 2.경계선 활동은 “모두가 가담하는 일”인가? / 3.경계선 활동이 이 그렇게 잊혀지지 않는가?

Chapter 6 소녀들과 소년들은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가?
1.소년들과 소년들의 서로 다른 문화를 대조하기 / 2.문화가 다르다고 보는 접근의 문제점 / 3.다른 문화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4.이원론을 넘어서

Chapter 7 젠더 분리를 넘어섬
1.“톰보이”론 / 2.“씨씨(SISSY)"론 / 3.일탈적 개인 유형으로부터 경계넘기의 과정까지 / 4.브라이언(Brian)의 경계 넘기의 변화 / 5.제씨(Jessie)의 경계 넘기 패턴 / 6.성공적인 경계 넘기의 구성요소들 / 7.젠더 넘기에 대한 장애물로서 이성적 의미들 / 8.경계 넘기는 젠더 경계에 도전하는가?

Chapter 8 립글로스와 “사귀기” : 십대가 되어감
1.학교와 몸 / 2.십대 문화로의 고르지 못한 전이 / 3.젠더, 연령, 그리고 성적 의미

Chapter 9 성인들을 위한 교훈
1.사회변화를 위한 함의 / 2.소년들과 소녀들 간의 협력적 관계를 증진시키는 방법 / 3.공격적인 남성상의 문제들 / 4.이성화된(heterosexualized) 여성성의 문제들 / 5.다른 미래를 상상하면서

저자 소개

- 저자소개 -

■ 배리 손(Barrie Thorne)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Gender & Women's Studies와 사회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자는 40여 년에 걸쳐 미시간주립대학교,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등의 여성학 및 사회학과 교수를 거치면서 젠더 사회학, 페미니스트 이론, 문화기술연구방법 그리고 연령관계, 아동기 및 가정에 관한 사회학 등 수많은 연구와 강의를 활발히 지속해온 이 분야의 대가이다. 저자의 학문적 연구가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아우르기까지 사회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미국사회학회로부터 ‘Jessie Bernard 상’을 받았다. 아동과 청년 사회학, 섹스와 젠더 사회학 분과의 좌장과 미국사회학회의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젠더 플레이』외에 『페미니스트 사회학: 사회운동의 생애사』(공편, Rutgers, 1997), 『가족의 재고: 몇 가지 페미니스트 질문들』(Northeastern University Press, 1992), 『언어, 젠더 및 사회』(Newbury House, 1983), 『언어와 성: 차이와 지배』(Newbury House, 1983)가 있다.

-역자소개 -

■ 한 대 동

현재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있다. 1990년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Department of Educational Policy Studies에서 교육사회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한국교육사회학회 회장과 한국교육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분야는 교육과 사회적 지위 획득, 학교효과, 효과적인 학교, 과외효과, 학교공동체 교육 등이 있다. 주요논문으로는, 「고등교육 획득의 분화 및 계층화의 결정과정과 요인」(교육사회학연구, 2(1), 1992), 「고등학생 학업성취에 대한 학교효과와 과외효과의 비교연구」(교육사회학연구, 11(1), 2001), 「수업과 교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학교혁신 사례연구: 한국과 일본의 시범학교 비교」(비교교육연구), 「고교평준화 지역에서의 학교선호도와 학교의 질의 관계: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호학교와 기피학교 간 특성 차이를 중심으로」(교육행정학연구, 28(2), 2010)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배움과 돌봄의 학교공동체』(한대동 외, 2009)가 있다.

■ 오 경 희

현재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전임대우강사로 있다.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신라대학교 등에서 교육사회학 및 교육학 관련 교직 과목을 주로 가르쳤다. 2006년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대학원에서 「유치원 또래문화에 나타난 젠더 및 계층 특성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 관심영역으로는 유아기 또래문화, 젠더, 우화, 돌봄, 다문화 청소년 및 학부모 문화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계층이 다른 두 유치원 또래문화의 젠더특성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경계와 공유의 특성을 중심으로」(유아교육연구, 2007), 「‘배움’, ‘돌봄’, 그리고 진정한 ‘만남’의 유아교육공동체 형성」(미래유아교육, 2007), 「가정에서 자녀교육 지원활동을 통해 본 학부모의 인식과 대응방식: 부산지역을 중심으로」(한국교육, 2008), 「유아다문화 교육: 인식의 전환을 통한 포괄적 접근 가능성 탐색」(미래유아교육, 2010) 외 다수.
저서로는, 『학부모 문화 연구: 자녀교육지원활동을 중심으로』(한국교육개발원, 2007, 공저), 『교직실무』(2003,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