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를 위한 공동체 만들기

머리글

바야흐로 ‘만들기’ 때입니다. 요즘처럼 마을 만들기니, 무슨 공동체 만들기가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사회복지학에서는 사회복지실천을 통해 주민조직화라는 것으로 이런 만들기를 오래 전부터 강조해 왔지요. 지금 유행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 같은 것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주민의 조직화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포장을 한다면 공동체 만들기 정도로 꾸밀 수 있겠지요. 사람이 참여하여 이루는 모임의 물질 및 정신적 핵심을 공동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복지사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지역사회에 유익하게 이끌어야 할까요? 공동체 만들기는 철학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공동체 만들기가 곧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가는 데까지 뻗어갈 것이고, 그 전체의 근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할 뿐 아니라 이치를 깨달아 출발해야 해서입니다. 철학이 복잡한 상황을 밝혀준다고 할 때 철학이 뒷받침하지 않은 공동체 만들기는 한갓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금니에 끼인 토마토 껍질을 고춧가루로 오인하는 치과의사의 실수를 연발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나라는 훌륭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정치, 기업, 교육 따위를 보면 후진 국가의 대열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주민이 앞장서는 건강한 공동체가 곳곳에 만들어져 소박하게 운용되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공동체 만들기에서 사회복지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사회약자와 소외된 주민의 시민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천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무모한 경쟁이 난무하는 위험사회를 맞이했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수렁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여러 길 중 한 가지로 공동체 만들기를 든다면 사회복지사는 남다른 각오로 이 과업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수고하는 우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사회복지사를 위한 공동체 만들기’를 냅니다. 공동체 만들기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이를 실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상학과 해석학을 다루었습니다. 저나 우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공부 좀 하자는 뜻에서입니다. 기껏 쌓아 올린 것을 쉬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한국이나 동양의 철학에 손을 대지 못한 것이 제 한계임을 알고 더 공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공동체 만들기의 과정과 기술을 다루었고, 공동체 만들기 실제를 정리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실정임에도 기꺼이 출판을 허락한 양서원의 박철용 회장님과 모든 직원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아울러 표지 그림을 그려준 충남 서천의 성일복지원 배숙향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책의 내용이 공동체 만들기에서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일상에도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2015년 여름
최옥채 올림


차례
제1장 공동체 만들기의 실상과 가치와 윤리
1. 공동체 만들기의 의미와 실상
2. 공동체 만들기의 주체와 가치
3. 공동체 만들기의 방법과 윤리

제2장 현상학으로 보며 공동체 만들기
1. 현상학에 관한 이해
2. 현상 바라보기
3. 공동체 만들기에의 적용

제3장 해석학으로 알아 공동체 만들기
1. 해석학에 관한 이해
2. 현상 풀이하기
3. 공동체 만들기에의 적용

제4장 공동체 만들기 과정
1. 계획과 목표 및 전략 세우기
2. 접촉과 조직화
3. 운용과 유지

제5장 공동체 만들기 기술
1. 관계 기술
2. 운용 기술
3. 유지 기술

제6장 공동체 만들기 환경
1. 힘이 되는 사회 상황
2. 짐이 되는 사회 상황
3. 환경으로부터 얻는 교훈

제7장 공동체정신 복원하기
1. 공동체정신에 관한 이해
2. 공동체정신 복원하기
3. 공동체정신의 적용

제8장 농촌에서 공동체 만들기
1. 농촌에 관한 생각과 입장
2. 기획 사례
3. 평가

제9장 도시에서 공동체 만들기
1. 도시에 관한 생각과 입장
2. 기획 사례
3.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