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1판 1쇄 : 2016-01-11
심미수업 책을 내면서...
누리과정의 미학적 접근
심미적으로 수업하기: 놀이터가 된 교실, 수업이 재미있어요!
유아교육과정에 미학적 접근이 조심스럽게 논의되면서 이를 교실현장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었고,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심미수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아교육과정 또는 누리과정에 대한 미학적 접근으로 다채로운 교수방법이 소개되면서 교사들이 이를 ‘심미수업’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심미수업은 교사들이 만들어 낸 용어입니다.
교육과정이 완성되는 단계는 교실이고, 교실에서 교사와 학습자가 그것을 어떻게 지각하고 이해하며 내면화하는지에 따라 교육과정은 다른 성질로 완성됩니다. 교육과정의 서로 다른 성질이란 궁극적으로 교사의 서로 다른 교수방법에 의해 학습자들이 서로 다른 질의 ‘학습경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육과정이 서로 다른 성질로서 교실에서 구현되는 과정으로 가장 최전선에서 이를 경험하는 존재가 바로 어린이들, 영유아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큰 측면에서 본다면 어린이들은 가장 어린 학습자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겪게 되는 교육과정을 ‘학습된 교육과정’ 또는 ‘경험된 교육과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유아교실에서 수업은 많은 논란거리를 불러오는 복잡한 용어입니다. 유아교육은 교과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놀이’를 중심으로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난다는 유아교육의 고유한 특수성 때문에 유아교육과정을 설명할 때는 수업이라는 용어 대신 ‘활동’, ‘놀이’ 또는 ‘놀이 중심 활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수업이라는 말은 마치 유아교육과정을 실천할 때 적합하지 않은 용어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유아교실에서 수업이란 유아들에게 놀이성을 빼앗고 교사가 주도하여 지식을 전수하는 전통적 수업방식을 연상시킵니다. 이 전통적 수업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이 수업은 유아교실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실제 수업은 ‘공부’처럼 그리고 ‘지루한 시간’처럼 그리고 ‘놀이가 아닌’ 괴로운 시간처럼 인식됩니다.
또한, 유아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을 누군가가 아무 때나 들어와서 본다는 사실에 심한 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교사는 ‘수업’에 관한 한 심리적 압박과 두려움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여전히 수업에 대한 욕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은 힘들고 잘하기 어려운 교육활동이지만, 유아교사들은 수업을 잘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교수효능감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동시에 수업을 제외하고 교사의 역할과 정체성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이란 교육과정이 교실에서 실행되는 기본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실현장에서는 일상적으로 좋은 수업, 수업 공개, 수업 잘하는 교사, 부분 수업, 본시 수업 등의 교과 중심 초·중등 교실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암묵적으로 사용하여 왔으며, 이제 ‘누리과정’이 소개되면서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도 교육과정을 다루고 구현하는 교수기술을 좀 더 전문적으로 익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아교사들은 교육과정을 다정한 친구처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심미수업은 이러한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해 보고자 하는 교사들의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즉, 교육과정을 유아들이 경험하는 가장 놀이스럽고, 예술스러운 방식으로 전개해 보고자 하는 많은 교사의 바람과 노력에 의해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어 온 것이 심미수업입니다. 따라서 심미수업이란 교육과정이 교실에서 실천되는 과정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겁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학습자에게 경험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식입니다. 즉, 심미수업은 누리과정에 대한 미학적 실천이며, 전통적 의미의 수업이 아닌 아름다움과 예술, 놀이와 즐거움이 융합된 수업방식입니다. 어린이심미교육연구회는 이러한 교사들의 바람과 노력에 힘입어 다양한 심미수업을 개발해 왔으며, 이제 이러한 결과물들을 하나로 묶어 작은 책자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수업’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계속 개선해 가야하는 교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여 심미수업을 통해 교육과정에 대한 전통적 방식을 개혁하고 혁신하는 노력에 이미 동참하고 있습니다. 심미수업에 대한 관심은 지루하고 까다로운 공부, 유아에게 적합하지 않은 교사의 힘, 권력이 남용되는 공간, 침묵하고 억압된 수동적 학습자로서의 유아들로 상징되는 수업에 대한 낡은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실은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장소이자 어떤 마음의 공간입니다. 심미수업은 교육과정의 미학적 접근을 통해 교실이 좀 더 살만한 곳이고, 숨을 쉬는 학습터라는 ‘마음’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그것은 교실에서 교육과정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 상태에서 실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전해 보는 것이며, 교실이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곳이라는 새로운 변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교육과정의 변화, 즉 ‘미학적 변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힘에 의한 변화가 아닌 교사가 주인이 되고 유아가 주인이 되어 지식을 마음에서 바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심미수업은 누리과정이 마음에서 ‘즐거운 놀이’가 되고 마음에서 ‘아름다움이 구현’되어 가는 방식이 됩니다. 그래서 교실이 즐거운 놀이터가 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혁신과 변혁이 됩니다. 교실은 학습자들이 시끄럽고, 어수선하고, 움직이고, 살아있고, 생명이 있고, 웃음이 있는 얼굴로 교육과정을 마주 대하는 곳이어야 하고, 우리는 심미수업을 통해 미약하지만 그러한 가능성, 꿈과 희망을 보아 왔습니다. 그것이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심미수업’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고, 부족하지만 이 작은 책자가 교육과정의 미학적 변주를 원하는 교사들의 손에 참고자료로 활용되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이 책자는 교사들이 손에서 이리저리 뒤적이고, 때로는 깊게 들여다보고, 가
까이서 호흡하며, 누리과정과 교육과정에서 미학과 심미감이 무엇인지 마음으로부터 연습해 보는 친구 같은 자료로 활용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 1월
금정산 기슭에서
저자 일동
Contents
chapter 01_ 심미수업 해설
미학과 교육과정 / 교육과정과 심미수업 / 심미수업 교수원리
chapter 02_ 심미수업 사례
고래들의 노래 / 꽃신 / 노을 진 가을하늘 / 돌탑 / 백조의 호수 / 비의 여왕 / 우리말과 마루도령 / 국화차 향기 속으로
chapter 03_ 심미수업 교육계획안
어린이심미교육연구회
저자 소개
■ 저자 소개
임부연┃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류미향┃동아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최남정┃코레일부산어린이집 원장
오정희┃동원과학기술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양혜련┃동주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김성숙┃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BK21플러스 연수연구원
이정금┃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송진영┃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외래교수
정경수┃덕천유치원 교사
■ 활동에 도움을 준 교사들
임영애 원장님
곽민정 선생님
김명주 선생님
김미영 선생님
김성혜 선생님
민미선 선생님
박희경 선생님
이은교 선생님
하지민 선생님
■ 활동에 도움을 준 기관들
괴정중앙유치원
엘지유치원
장유유치원
중앙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