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판 1쇄 : 2015-09-25
머리말
머리말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시작이겠지만 글을 쓰는 저자의 입장에서는 원고를 다 넘기고 마지막에 쓰는 마침인사이기도 하다. 막상 글을 다 쓰고 머리말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하나. 어떻게 하면 인상적인 초대장을 완성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이것저것 딴짓을 하다가 갑자기 ‘그렇지!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나에게 적용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다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머릿속이 캄캄해지기도 하고 하얘지기도 한다.
첫째, 아마도 나는 이 책이 ‘창의성 교육’에 관한 책이니 머리말도 창의적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강박관념일 수도 있다. 창의성 책이니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인 것이다. 창의성을 방해하는 것이 고정관념이니, 그렇다면 창의적으로 머리말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도록 하자. OK!
둘째, 이미 원고도 넘겼겠다, 휴가도 앞에 두었겠다, 빨리 완성하고 싶다. 가능하면 오늘 내로 머리말을 완성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내가 뭐라고 하였던가. 창의성이란 ‘성급한 종결에 대한 저항’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일단 빨리 끝내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쓰고 나서 고치고 또 고쳐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드는 생각은 경계하라고 했다. 그러면 휴가를 포기하고 머리말을 계속 고쳐야 하는 걸까? Oh, No!
셋째, 창의성 교육을 하는 분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창의성 교육은 덧셈이 아니고 뺄셈이라는 것. 이 책은 무언가 새롭게 더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지식이 해로울 때도 있는 것처럼, 우리가 자녀들에게, 혹은 학생들에게 무엇인가 더 알려주려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 뒷걸음치고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안 하고 싶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자 한다.
넷째, 창의성에 자신감이 없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신감이 없어도 괜찮다. 창의성은 는다. 창의성은 사고력이고, 습관이기 때문에 이것도 자꾸 하다 보면 는다. 창의성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갑자기 왼손으로 글을 쓰려고 하면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평생 그럴 리는 없지 않겠는가? 뭐든 처음이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나의 창의성을 칭찬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된다. 최고의 멘토는 나 자신이다. 나를 자주 칭찬하라.
다섯째, 창의성이란 관련 없는 것끼리의 관계 지음이다. 그러니 생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 처음 보는 사람, 다른 분야의 사람과도 일을 같이 하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과의 일은 창의성을 키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네트워킹,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관점, 이것이 바로 창의성이기 때문이다.
사실 창의성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이라 우리가 창의성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지에 따라 그 얼굴은 자꾸만 바뀐다. 미인의 조건을 정의함에 따라서 미인의 요소가 달라지는 것처럼,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정의와 그 구성요소에 따라서 창의성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의성을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필자는 창의성을 뺄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필자의 생각일 뿐 독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다를수록 좋다. 어차피 똑같은 생각을 말하는 것은 창의성을 방해할 뿐이다. 각자의 생각을 말하되 서로를 인정하자는 것, 그래서 공통분모를 찾자는 것, 이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 그중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창의성의 매력적인 부분이니까!
본 책은 크게 창의성에 대한 이론부분과 실습부분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진행순서는 이론 먼저 다루고 실습을 다루기보다는 이론과 실습을 섞으면서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도 필자의 생각일 뿐 보는 사람 마음대로다.
이 책을 내게 영감을 주는 찬문이와 지현이에게 바친다. 다 컸어도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데 거울이 되고 지침이 된다. 그리고 나의 창의력의 원천 남편, 정영길 씨와 엄마, 이희영 여사에게 바친다.
2015년 8월
하주현
차례
머리말
PART 1 창의성의 이론
Chaper 1 창의성의 이해
1.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 그러나 창의성은 없다
2. 간단한 테스트로 알아보는 창의성!
Chaper 2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가정
1. 창의성에 대한 오해
2. 창의성에 대한 가정
Chaper 3 알면 도움이 되는 창의성의 이론
1. 정신분석이론
2. 행동주의/연합이론
3. 인본주의
4. 통합적 접근
Chaper 4 창의성의 정의와 4P
1. 창의성의 어원과 정의
2. 창의성의 4P
Chaper 5 창의성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1. 창의성 발달의 이론적 접근
2. 하주현의 창의성 발달연구
Chaper 6 문제해결보다 문제발견!
1. 문제발견의 정의 및 유형
2. 문제발견의 하위과정과 구성요소
3. 발견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Chaper 7 집단 창의성
1. 집단 창의성 사례
2. 집단 창의성의 정의와 특징
3. 조직 창의성의 필수요소
4. 조직 창의성 진단 체크리스트
5. 창의적 조직의 리더 특성
Chaper 8 창의성과 교육
1. 가정에서의 창의성 교육
2. 학교에서의 창의성 교육
Chaper 9 창의성의 방향
1. 뺄셈의 창의성
2. 따뜻한 창의성
PART 2 창의성 프로그램
01 브레인스토밍
02 기발하게 사용하기
03 스캠퍼
04 강제결합법
05 PMI
06 마인드맵핑
07 괴상하게 생각하기
08 결점열거법
09 희망열거법
10 시네틱스
11 새이름 짓기
12 이야기 잇기
13 듣고 표현하기
14 만화로 하는 창의성
15 들리지 않는 소리 찾기
16 공통점 찾기
17 기타프로그램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 하 주 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박사(교육심리 전공)
University of Calgary 영재교육연구소 박사 후 과정
현, 건양대학교 특수교육학부 교수
현, 창의력개발연구소장
현, 한국창의력교육학회 상임부회장
〈주요 저서 및 논문〉
•창의성 이론과 주제(공동 번역, 시그마프레스, 2009)
•눈이 번쩍 띄는 창의력(시그마프레스, 2006)
•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양육태도가 자녀의 창의성에 미치는 서로 다른 영향탐색(창의력교육연구, 2015)
•KEDI 창의적 인성검사 개발 및 타당화연구(아시아교육연구, 2011)
•문제발견연구의 탐색(교육심리연구, 2005)
•A Theoretical Study of Creative Development(교육심리연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