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판 1쇄 2017년 2월 28일
| 머리말 |
급변하는 사회는 평생학습의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삶의 영위과정은 교육을 통해 더 알차게 채워지므로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1990년대 초반 주체적 삶과 자유를 갈망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모여 들었다. 그들은 점차 풀뿌리처럼 낮은 곳을 파고들었고 점차 운동성을 가지고 확산해 나갔다. 글 모르는 이웃들에 대한 교육적 소외를 외면하지 않고,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들을 함께 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노력이 법제화 이전의 문해현장의 풍경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문해현장 사람들은 요구와 기대를 하나로 모아 국가의 문을 두드렸다. 문해교육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와 국가의 책임이므로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정책적 지원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게 된다. 수차례 여러 형태로 진행된 요구들은 급기야 여론을 만들고 정부정책으로 다루어지는 쾌거를 맞으며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국가는 빠르게 문해학습자의 실태조사, 교재개발, 교사양성, 학력인정 체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형태의 민간현장 활동을 국가주도로 재편성해 나갔다.
2010년대 중반 정책적 지원근거의 틀 안에서 문해교육 현장에는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적 환경의 빠른 변화 속에서 현장의 전통적 가치와 질서를 유지하며 균형 잡힌 발전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변화의 소용돌이에 전통적 시민운동 정신으로 출발한 몇몇의 단체들은 문을 닫고 운동가들이 현장을 떠나는 반면 국가지원 이후 문해교육에 관심을 가진 새로운 그룹들이 현장에 등장한다. 새 그룹은 평생교육법에 제시된 문해교육 관련법을 기반으로 현장을 재구성해 나갔다. 문해현장은 법적 규정 이전부터 유지해 온 고유한 문화와 정서가 존재했지만 국가지원 이후는 글자를 익히고(수업) 배운 것을 확인(평가)하여 그 성과로서 문제해결(졸업장) 해 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진행되고 있다.
법제화 이전 현장의 기대는 문해교육에 대한 국가정책지원이 이루어지면 현장은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국가지원 이후 현장 상황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더딘 것이 사실이다. 이제 문해교육 현장에도 국가 중심의 체계와 민간중심의 자발성이 조화를 이루고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그동안 평생학습시대의 문해교육에 대한 중요성에 비해 법제화 이전의 문해와 법제화 이후 문해를 다루고 전하는 책들이 없었다. 학술대회나 국가에서 사업진행을 위해 제시하는 문해 관련 내용들도 살펴보면 나무만 보여 줄 뿐 그 나무와 숲, 숲과 산, 산과 산맥의 맞닿은 지점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시작이 너무 요란하고 시끄러운 것들은 사라지는 속도도 빠른 법이다. 최근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너도나도 앞장서서 문해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기관과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예전에 비추어 볼 때 한편은 기쁘고 다른 한편은 두렵다. 그것은 문해교육에 몰린 큰 관심이 어느 날 소원해질 때에 달려들던 속도로 사람들이 빠져 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장의 교육성과는 지원액에 대비한 수치만으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교육의 성과는 더디기 때문에 성급한 교육접근은 문해교육에서 행해야 할 올바른 실천의 핵심부분을 왜곡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과 고민 속에서 출발한다. 정책보다 앞선 것이 현장이다. 현장의 개선요구가 모이면 여론이 되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가 정책이기 때문이다. 문해교육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국가지원을 요구하여 왔고 국가는 그것을 받아들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다시 현장과 국가는 문해교육 전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국가지원을 통해 제시하는 목표와 현장 활동에서 나타나는 현상 사이의 갭(gap)이 너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정책이나 기관 중심이 아니라 학습의 주체인 문해학습자들을 위한 올바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성장하는 것들은 모두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경험한다. 만약 아파하기를 두려워한다면 성장할 수 없으며 성장을 멈춘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랫동안 문해교육 현장에서 활동한 정찬남, 김성자, 김종천, 노병윤이 모여 문해교육론을 출간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장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투박하고 덜 다듬어진 글을 세상에 내어 놓는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집필진들은 현장을 지키고 운영하는 활동가로서 진정성과 형평성의 균형을 유지하며 현장을 알리고자 애를 썼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 책을 출판하는 데 애써주신 양서원의 박철용 회장님과 직원분들게 감사함을 전한다. 아울러 이 책은 문해교육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충고를 바라 마지않는다.
2017년 2월
저자 일동
| 차 례 |
머리말
프롤로그
PART 01 문해교육의 환경
CHAPTER 01 평생학습사회와 문해교육
1. 평생교육의 정의 및 특성
2. 문해교육의 개념과 특성
3. 학습사회의 문해교육 필요성
CHAPTER 02 문해교육의 역사와 변천
1. 조선말기와 개화기의 문해교육
2. 일제 강점기의 문해교육
3. 국가 주도의 문해교육
4. 민간주도의 문해교육
5. 문해교육의 세계적 동향
CHAPTER 03 비문해학습자의 이해
1. 비문해의 원인과 현황
2. 문해학습자의 특성
3. 문해학습자의 자아형성
4. 문해학습자의 참여 동기와 지원
PART 02 문해교육의 이론
CHAPTER 04 경험학습적 견해
1. 경험학습의 의미
2. 콜브의 경험학습 모델
3. 팬윅의 경험학습에서 교육자의 역할
4. 무형식학습
CHAPTER 05 자기주도학습적 견해
1. 자기주도학습의 개념
2. 자기주도적 학습의 목표
3. 자기주도적 학습과정 모델
4. 문해교육과 자기주도적 학습
CHAPTER 06 전환학습적 견해
1. 전환학습의 개념 및 특성
2. 전환학습의 구성단계
3. 전환학습으로의 문해교육
PART 03 문해교육의 실천
CHAPTER 07 문해교육의 제도 및 지원
1.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2. 문해교육의 정책과 제도
3. 문해교육 지원을 위한 법적근거
CHAPTER 08 문해교육의 과정
1. 문해교육과정
2. 성인 중학문해교육 과정
3. 방송통신중학교
CHAPTER 09 문해교육기관 운영과 관리
1. 문해교육기관의 운영구조
2. 문해교육기관 운영 및 관리
3. 문해교육기관 평가 및 과제
CHAPTER 10 문해교사의 역할과 자세
1. 문해교사의 특성 및 자질
2. 문해교사의 역할
3. 문해교사의 자세
PART 04 문해교육의 전망
CHAPTER 11 다문화사회와 문해교육
1. 다문화사회의 이해
2. 한국의 다문화가정
3. 다문화교육
4. 다문화사회에서의 문해교육 역할
CHAPTER 12 고령 사회에서의 문해교육
1. 고령 사회의 이해
2. 고령 사회의 노인 관련 여건변화
3. 고령 사회와 평생교육
4. 고령 사회에서 문해교육의 역할
CHAPTER 13 고등교육기관에서의 문해교육
1. 문해 후 학습자를 위한 고등교육기관의 역할
2. 문해교육 전문가 육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의 역할
3. 고등교육기관에서의 문해교육 연구와 지원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정 찬 남
- 산토토마스대학교(UST, 마닐라)에서 교육학전공, 생물과학전공으로 철학박사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사회복지상담학 박사학위 취득
- 1978년 여성을 위한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을 설립
- 1992년 도서출판「평연사」를 설립하여 평생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 보급하는 등 문해교육과 관련한 다수의 저서와 학위 논문
- 인하대, 서울신학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명지대, 단국대, 경기대, 백석대, 웨스트민스터원격평생교육원장
-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사회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맡아 수행
- 한국문해기초교육연합회의 초대 회장과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직을 역임
- 현, 한국여성연합신문, 데디꼬교육복지평생교육원, 국일평생교육원, 한국여성생활연구원 대표
■ 김 성 자
- 1985년 한국여성생활연구원에서 활동
- 백석문화대학교, 한세대학교, 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평생교육을 강의
- 한국문해교육연구센터를 운영
- 경희대학교 NGO가버넌스 전공
- 아주대학교에서 평생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
- 연구 활동으로는 비문해 노인의 '생애 첫 졸업장'에 대한 의미 탐색 등
- 현, 시메온학교 교장, 성인학력인정 중학과정의 과학교사, 백석대학교 강의
■ 김 종 천
- 1993년 제천솔뫼학교 설립
-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대표를 역임
- 백석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 동대학원에서 평생교육 강의
- 현, 제천솔뫼학교 교장, 문해와 사람들, 한국문해교육연구원, 평생교육원 솔뫼사람들 대표
<주요 저서>
- 『뭐가 잘못 되었나요』, 『그냥22』(공저), 다수의 문해교육 교재개발과 연구논문 등
■ 노 병 윤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학박사 학위
- 2001년부터 솔뫼학교 교사로 문해교육입문
-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교육이사
- 문해교육공동체 솔뫼의 집 대표
- 현, 대원대학교 겸임교수
<주요 저서>
- 『그냥22』(공저), 『지역평생교육특론』(공저), 다수의 문해교육 교재 개발과 연구논문 등